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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기술을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이 낳은 혼란

Jimmy Butler 2024. 1. 20. 22:36

 
 

빅테크 기업  vs

2022년 9월, 국내에서 구글과 메타가 맞춤형 광고를 위한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구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2018년 EU는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발효하여 개인정보 법안과 규제를 강화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빅테크 IT 기업들을 상대로 현재까지 꾸준한 관련 소송을 진행해오고 있다.
 
근래에는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반독점법 소송에 이슈몰이가 되고 있는데, 메타의 소셜미디어 시장 장악.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플랫폼이 특정 스마트폰 사용 유저를 대상으로 독점적 운영되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큰 꼭지이다.
 
같은 맥락에서 유럽은 올해 3월부터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아도 IOS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변화가 생길 예정이며 옆 나라 일본에서도 이와 같은 법안을 추진 중에 있다. 국내 역시 동일한 실정이다.

최근 미 법무부는 구글이 삼성·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 및 통신 업체에 매년 수십억달러를 제공하며 다른 검색 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는데, 갤럭시의 인터넷 / 아이폰의 사파리 클릭 시, 최초 세션이 구글로 열리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Safari 로 검색 시 구글 검색결과로 보여짐


웹 트래픽 분석 웹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서 집계한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자료에 의하면,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91.61%(2023년 12월 기준)로 압도적 1위이다. 이러한 변화가 구글과 검색엔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상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생성형 AI의 등장

 
미국 시간으로 지난 1월 11일 애플의 주가가 1% 가량 하락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상승하며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애플을 제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2년 만에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것이라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49%의 지분을 갖고있는 OpenAI는 지난 2023년 5월 ChatGPT 라는 생성형 AI 기술을 안정화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

ChatGPT 3.5 ver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다양한 업계에서 활용도가 높다.
법조계는 GPT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법률문서를 번역하고, 판례 조사나 문서 및 계약서의 초안을 작성하도록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3,000명의 법관으로 10,000명의 효용이 예측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의료계는 문진이나 여러 사전 데이터를 수집하여 진단 기초 자료를 작성하거나 환자 교육 및 상담지원에 GPT 활용을 시도하고 있고, 관광업계는 고객에게 맞춤형 여행지와 여행계획을 제안하고 예약서비스 및 통역서비스 지원에 GPT를 도입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와 주고 받은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보안에 대한 우려로 ChatGPT 사용을 금지하거나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ChatGPT의 대항마

 
ChatGPT를 필두로 생성형AI의 보급이 가속화되자 이에 대응하는 대항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구글은 Bard라는 생성형AI를 베타버전으로 출시하였고,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칼로(Karlo)라는 이미지 제작 생성형 AI를 출시하였다. 
 
사견이지만, 구글의 바드는 아직 GPT만큼의 유연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성능은 둘째치고 생성형 AI의 보급으로 IT 업계에 판도가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애플은 다소 늦은 대응을 보였다. 미국 시간으로 지난 1월 17일 삼성은 생성형 AI가 탑재된 갤럭시S24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갤럭시AI가 탑재되었다고 한다.
 
갤럭시 AI는 카메라 편집시 기울어진 사진을 자를 때 배경화면이 부족한 경우 AI가 잘려 나간 피사체의 일부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채워주거나, 일반 촬영 영상에 AI가 자동으로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를 넣어주는 등의 기능이 탑재되었다고 한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에 생성형AI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빨라야 올 하반기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러한 타임라인 상으로만 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1위 탈환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전례 없는 기술의 맞이

 
우리 사회는 경험해 본적 없는 기술을 접하며 편리함과 동시에 그에 따른 혼란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제도적 기틀과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과 사회, 소비자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는 필연적인 과도기에 있는 것이다. 
 
 
올해 진행 중인 반독점법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는 빅테크 기업은 최악의 경우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강요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올지라도 다른 기업들이 인프라를 구축하며 IT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하여 시장에 뛰어 들었을 때, 주요 빅테크 기업들 상대로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소송으로 인한 제재만으로 현재 빅테크 기업들의 반독점 형태를 붕괴시키기는 더욱 힘들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소송 한건에도 몇 년씩 소요되니 말이다.
 
결국 우리는 더욱 편리한 삶을 위해 변화하는 과도기 속에 기업의 윤리적 행동을 강요하는 소비를 지향하고 행정적,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여 기업들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무한한 연구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