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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쿠키 수집 중단과 온라인 광고

Jimmy Butler 2024. 1. 20. 03:08

 

구글 크롬브라우저의 쿠키 제한

구글이 지난 1월 4일 크롬 유저 전체의 약 1% 정도 사용자에 대해 쿠키 추적을 제한했다.

2020년 처음으로 쿠키 차단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구글이 실제로 쿠키 제한을 행동에 옮긴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로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강화책이 마련되며 최근 몇년 사이 서드파티 쿠키 활용을 제한 하는 브라우저가 늘었다.
애플의 사파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23년 12월 기준, 전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의 6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자랑하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가 본격적으로 쿠키 수집 및 제공을 중단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를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서드파티 쿠키(제3자 쿠키) 활용을 100% 제한할 계획이라고 한다.

Google Chrome starts plan to disable cookies: What you need to know
출처 : YouTube.com / CNBC Television

 
 

리타겟팅 광고 운영

 
서드파티 쿠키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적극 활용된다. 사용자의 검색기록, 방문기록 등의 쿠키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세팅할 수 있다. 서드파티 쿠키를 가장 늦게까지 지원했던 구글 답게 구글애즈의 리타겟팅은 훨씬 유연하다.
 
구글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글 유저의 관심분야를 나누어 광고 타겟팅에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며, 웹사이트에 방문하여 특정 행동을 취한 사용자만 추출해 광고를 송출할 수도 있다.

구글 애널리틱스의 세그먼트를 구글애즈에 활용

 

뿐만 아니라 흔히 뉴스나 온라인 커뮤니티 광고 지면에서 볼 수 있는 크리테오, 모비온 등의 광고 지면에서 우리가 방문했던 웹사이트 혹은 그와 유사한 업종의 배너 광고가 표시되는 것, 온라인 쇼핑몰에 방문하여 확인했던 제품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릴스 혹은 스토리에 광고 형태로 표시되는 것 역시 모두 서드파티 쿠키가 활용된 광고인 셈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내용과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

 
 

온라인 광고 업계 시장의 확장

2019년,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온라인 광고 이용자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총 광고 시장 (방송, 온라인, 옥외, 인쇄물, 기타)에서 온라인 광고 시장의 비중은 42.4% 였던 2018년에 반해 2020년에 50.9% 까지 확대 되었다.
 
2019년과 2020년의 국내 총 광고 시장의 성장률은 3 ~ 4% 정도에 불과했지만,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률은 14%를 웃돌았다.
 
PC 광고 매체 시장규모는 마이너스 혹은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 하였으나 모바일 광고 매체 시장규모는 SA(검색 광고), DA(배너 광고)를 불문하고 우세한 성장률을 보였으며,
 
PC/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긴 하지만 주요 구매경로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온라인 광고가 68%로 1위, 방송이 26%로 2위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가 궁극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던 온라인 광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나타낸 이용자의 비율은 2018년에 33%에서 2019년 14%까지 개선되었다. 초고속 통신망의 구축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기반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거대해짐과 동시에 온라인 광고에 대한 사용자의 부정적 인식 또한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다.
 
 

그리고 지금..

 
KOSIS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광고경기전망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 3개월간 광고경기전망지수에서 온라인 광고매체는 여전히 타 매체와 비교해 상위에 있다.
 
크롬브라우저의 쿠키 수집 및 제공 중단은 꾸준한 성장세에 있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온라인 마케팅 의존도가 높은 커머스 업종 및 B2C, O2O 업종의 광고주들에게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 수립을 고민해야할 시기가 왔다. 쿠키 기반의 사용자별 맞춤 리타겟팅 광고는 이제 종말을 앞두고 있다.
 
간간히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무분별한 광고 노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해 왔는데,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수익구조 변화에 따른 광고구좌 축소도 눈여겨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엑스(구 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광고 노출을 차단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를 출시하고 있고, 유튜브 프리미엄의 경우 유튜브 뮤직 앱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하며 구독자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이렇듯 플랫폼에서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함과 동시에 보상작용으로 광고 노출 규모가 적어지고 현재의 광고 시장 입점 수요가 지속된다면 광고 단가 자체가 높아지는 쪽으로 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
 
또한, 구글은 올해 초 구글애즈에서 지불하는 광고비의 청구 방식을 CPC(클릭 당 과금)방식에서 CPM(노출 당 과금)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검색, 디스플레이, 쇼핑 등의 광고 캠페인을 운영하는 광고주는 클릭을 유도하기 보다는 노출 자체에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소구점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대해진 온라인 광고 업계와 더불어 광고 송출에 대한 수요가 한 순간에 줄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고자하는 지속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겠다.